라클렛
입문
🧀 사진 자리
잘린 면을 녹여 긁어 먹는 치즈. 감자 위에 흘려 내리는 그 장면의 주인공이에요.
맛고소하고 짭짤하며 우유 단맛이 남아요. 숙성 중 껍질을 소금물로 닦아내는 세척치즈라 녹이면 향이 확 올라오는데, 정작 맛 자체는 순한 편입니다.
질감그냥 먹으면 탄력 있고 쫀득하며, 열을 만나면 실이 아니라 걸쭉하게 흘러내려요. 지방이 많고 칼슘·나트륨 균형이 녹기 좋게 잡혀 있어서 40℃ 안팎이면 이미 흐르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치즈
뭐가 다른가녹이는 것을 전제로 만든 치즈입니다 — 그뤼에르도 잘 녹지만 그쪽은 그냥 먹어도 되는 경성치즈고, 라클렛은 반경성이라 열에 더 부드럽게 흐르며 향이 구수합니다. 고다와는 쓰임이 갈립니다. 퐁뒤가 냄비에 녹여 찍어 먹는 것이라면 라클렛은 표면을 녹여 긁어내는 것이라 먹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페어링
🍷 와인드라이 화이트(샤슬라)
🥂 음료따뜻한 차
🍽️ 음식삶은 감자, 피클, 양파절임, 햄
즐기는 법
반으로 자른 면을 열에 대고 녹은 부분을 감자 위로 긁어 내립니다. 전용 그릴이 없으면 팬이나 오븐에 녹여 부어도 돼요. 껍질은 잘라내고 녹이고, 찬물을 마시면 기름이 굳으니 스위스에서는 따뜻한 차나 화이트와인을 곁들입니다.
살 때 볼 것
슬라이스로 파는 것이 다루기 쉽습니다 — 전용 그릴이 없어도 프라이팬이나 오븐에서 됩니다. 스위스 발레의 라클렛 뒤 발레(AOP)는 생유로 만든 것이고, 프랑스 사부아의 라클렛 드 사부아(IGP)는 최소 8주를 익히도록 정해져 있어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향이 센 편이라 처음이면 순한 것부터 고르세요.
보관법
랩으로 싸서 냉장하세요. 향이 강해 밀폐용기에 따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녹여 먹을 것이라 조금 말라도 크게 상관없지만, 껍질이 끈적하고 냄새가 시큼해지면 지난 것입니다.
⏳ 숙성3~6개월
알아두면 좋은 것
이름이 프랑스어 racler(긁다)에서 왔어요. 알프스 목동들이 모닥불에 치즈 단면을 대고 녹여 빵에 긁어 먹던 것이 그대로 요리 이름이 됐습니다.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만들지만 스위스 발레 주에서 생우유로 만들어 3개월 익힌 것만 '라클렛 뒤 발레'(AOP)라는 이름을 씁니다. 곁들이는 피클이 느끼함을 끊어주는 역할이라 빠뜨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