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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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칼로리와 영양, 어떻게 보면 될까

100g 기준 숫자를 보면 놀라지만 실제로 한 번에 먹는 양은 30g 남짓입니다. 겁내지 않고 읽는 법, 그리고 연구가 실제로 말하는 것.

수분이 빠진 만큼 진해집니다

치즈의 영양 숫자는 결국 물을 얼마나 뺐느냐로 갈립니다. 단단한 치즈는 100g당 400kcal 안팎이지만, 수분이 많은 생치즈는 그 절반 아래인 것도 있어요. 열량만이 아니라 단백질·칼슘·나트륨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입니다. 그래서 치즈의 영양표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종류가 아니라 수분입니다. 단단하면 모든 숫자가 크고, 무르면 모든 숫자가 작아요. 이 한 가지만 알아도 처음 보는 치즈의 영양표를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분이 적은 쪽부터 많은 쪽까지입니다.

실제로 먹는 양은 30g 정도입니다

100g은 손바닥만 한 덩어리라 한 번에 먹는 양이 아닙니다. 치즈 한 조각은 보통 20~30g이고, 체다 30g이면 120kcal 안팎이에요.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은 18~20g 정도로 더 적습니다. 표를 볼 때는 늘 100g 기준인지 확인하고 실제 먹는 양으로 환산해 보세요. 이것만 해도 치즈에 대한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 참고로 30g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으려면 엄지손가락 두 개를 붙인 크기를 떠올리면 대략 맞습니다.

단백질과 칼슘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오래 숙성한 단단한 치즈는 100g당 단백질이 30g 안팎이라 고기에 뒤지지 않습니다. 칼슘도 파르미지아노 기준 100g에 880mg 남짓으로,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한국 기준 남자 800mg·여자 650~750mg)을 웃돌아요. 물론 100g을 한 번에 먹지는 않지만, 30g만 먹어도 하루 칼슘의 3분의 1 남짓이 들어옵니다. 여기에 인·마그네슘·비타민 A·B12도 함께 들어 있어요. 우유 10L를 압축한 물건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소량으로 영양이 촘촘하다는 점이 치즈의 가장 큰 강점이에요.

같은 30g으로 단백질과 칼슘이 특히 많은 쪽이에요.

주의할 것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소금은 치즈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재료라 대부분의 치즈가 짭니다. 숙성이 길수록 더 그렇고, 파르미지아노 같은 초경성 치즈는 100g당 나트륨이 1,700mg을 넘습니다. 다만 이런 치즈는 조금만 넣어도 맛이 나므로 요리에서 소금 대신 쓰면 오히려 총량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파스타에 치즈를 넉넉히 넣고 소금을 아예 빼면 간이 맞는 경우가 많아요. 포화지방도 적지 않은데, 이건 다음 항목에서 조금 더 볼 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트륨이 높은 축에 드는 것들입니다.

포화지방이 많은데 왜 문제로 안 나올까

영양학에서 유제품 역설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있습니다. 치즈는 포화지방이 상당한데, 치즈를 많이 먹는 것과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에 일관된 연결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발효 유제품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쪽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설명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는 칼슘입니다. 치즈에 든 칼슘이 지방산과 결합해 일부를 흡수되지 않게 만든다는 거예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들의 역할도 거론됩니다. 다만 이건 아직 확정된 결론이 아니라 활발히 연구 중인 주제이고, 그러니 치즈가 건강식품이라는 뜻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정확한 요약은 이렇습니다. 포화지방 숫자만 보고 겁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근거도 아직 없다는 것.

숙성 치즈에는 비타민 K2가 있습니다

덜 알려진 항목인데, 숙성 치즈에는 비타민 K2가 들어 있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숙성하지 않은 생치즈에는 거의 없어요. 이 비타민은 칼슘이 뼈로 가도록 돕는 역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에 그걸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 함께 들어 있는 셈이라 흥미로운 조합이에요. 다만 이 역시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이고, 치즈만으로 필요량을 채운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K2가 특히 많은 쪽이에요.

이에는 오히려 좋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의외의 항목입니다. 치즈를 씹으면 침이 많이 나오는데, 침은 약알칼리성이라 입안의 산을 중화시킵니다. 한 연구에서 청소년들에게 치즈·우유·무설탕 요구르트를 먹인 뒤 치태의 산도를 재봤더니, 치즈를 먹은 쪽에서만 산도가 눈에 띄게 올라갔어요. 산도가 낮을수록 충치가 잘 생기는데 치즈가 그 반대로 밀어준 겁니다. 치즈 속 단백질 조각이 치아 표면에 붙어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설명도 있고요. 그래서 단것을 먹은 뒤 치즈를 한 조각 먹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양치를 대신하지는 못해요.

그 연구에 자주 등장하는 치즈입니다.

가벼운 쪽을 고르고 싶다면

수분이 많은 치즈가 같은 무게로 열량이 낮습니다. 유청으로 만든 치즈나 물기 많은 생치즈가 여기에 들어가요. 단백질까지 챙기고 싶다면 코티지치즈가 눈에 띕니다. 탈지유로 만들어 지방이 적은데 단백질은 그대로 남거든요. 반대로 진한 맛을 원하면서 양을 줄이고 싶다면, 강한 치즈를 아주 조금 쓰는 쪽이 순한 치즈를 많이 먹는 것보다 낫습니다. 파르미지아노 10g이 순한 치즈 40g보다 존재감이 크니까요. 이건 열량 관리에서 의외로 실천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가벼운 쪽을 찾는다면 이 셋이에요.

유당은 숙성이 해결합니다

우유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이게 가장 실용적인 정보일 겁니다. 유당은 만드는 동안 대부분 빠져나가고 숙성하면서 더 줄어들어, 오래 숙성한 단단한 치즈에는 사실상 남아 있지 않아요. 우유는 못 마셔도 파르미지아노나 오래 묵힌 체다는 괜찮은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숙성이 길어 유당이 거의 남지 않은 쪽입니다.

유당이 적은 치즈 고르는 법 →

라벨의 지방 표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수입 치즈에 지방 45%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 지방이 45%는 아닙니다. 유럽식 표기는 지방을 건조물 기준으로 적거든요. 치즈에서 물을 뺀 나머지 중 지방 비율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45%라고 적힌 까망베르의 실제 지방은 100g당 22g 남짓이에요. 수분이 절반쯤 되니까요. 물이 적은 경성 치즈라면 같은 표기라도 실제 지방은 27g쯤으로 올라갑니다. 국내 제품의 영양성분표는 100g 또는 1회 제공량 기준이라 이런 혼동이 없어요. 수입 치즈에서만 주의하면 됩니다.

라벨 숫자와 실제가 특히 벌어지는 예예요.

정리하면

치즈는 열량이 높고 짜지만, 단백질과 칼슘이 촘촘하고 조금만 먹어도 만족감이 큽니다. 하루 30g 안팎이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무리 없는 양이에요. 문제가 되는 건 대개 치즈 자체가 아니라 치즈가 올라가는 것들입니다. 피자, 파스타, 크래커, 빵. 치즈만 30g 먹는 것과 치즈 올린 피자 두 조각을 먹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에요. 그리고 나트륨이 걱정된다면 치즈를 줄이기보다 그날 다른 음식의 소금을 줄이는 편이 실천하기 쉽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고, 특정 질환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세요.

참고